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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실생활 도구와 기술

전기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실생활 도구와 기술, 물레·펌프·램프의 재발견

전기 없이 살아가는 삶에서 다시 살아난 도구들

전기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실생활 도구와 기술, 물레·펌프·램프재의 재발견은 단순히 옛것을 회상하거나 복고적인 취향을 따르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도시의 전기, 수도, 가스 같은 외부 기반시설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현실적인 기술과 장비다.

 

최근 몇 년 사이, 이런 자립형 생활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더 단순하고 자연에 가까운 삶을 원하며, 동시에 재난이나 전력 불안정 같은 상황에서도 자급 가능한 생활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때 사라졌던 도구들이 다시 주목받는다. 실을 직접 잣는 물레, 손으로 물을 끌어올리는 펌프, 전기 없이 공간을 밝히는 램프가 그 대표적인 예다.

 

강원도 영월의 한 흙집 주인은 전기 없이 생활한 지 7년째다. 그는 “불편하지만 익숙해지면 편하다”고 말하며, 현재 그의 집에는 조명이 아닌 램프가 있고, 수돗물이 아닌 수동 펌프가 있으며, 옷은 가끔 물레로 실을 잣은 후 손바느질로 만든다. 이렇게 외부 자원 없이도 가능한 기술과 도구는 단순한 대체재가 아니라, 감각과 생존의 감각을 되찾게 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전기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물레·펌프·램프의 재발견

 

전기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실생활 도구와 기술, 물레의 부활

 

전기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실생활 도구와 기술, 물레·펌프·램프의 재발견 중 물레는 특별히 흥미로운 도구다.

손물레나 발물레는 과거에 실을 만들기 위한 기본 장비였고, 현대에는 대부분 공장에서 대체되었지만 외부 전력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유용하다.

 

충북 제천의 한 독립 주택에 사는 한 여성은 목화를 직접 길러서 실을 만들고, 물레로 잣은 실을 손직기로 엮어 수건, 앞치마, 커튼 등을 만든다. 물레는 단순한 회전 도구처럼 보이지만, 손의 리듬과 실의 감각, 재료의 습도와 질감까지 세심하게 느껴야 하므로 단순 노동이 아니라 감각을 동반한 작업이다.

이 여성은 고장 난 자전거 바퀴로 물레 바퀴를 만들고, 버려진 목재로 프레임을 조립해 나만의 물레를 제작했다. 한 번에 실을 많이 뽑을 수는 없지만, 그렇게 만든 실은 기성 제품보다 훨씬 질기고 따뜻하며, 만드는 동안 머릿속이 맑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물레를 배워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생태공방이나 시골 마을에서 물레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물레는 전기 없이도 패브릭을 생산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이며, 동시에 느림의 미학과 손의 집중력을 회복시켜주는 도구로도 재발견되고 있다.

 

 전기 없이도 가능한 수동 펌프와 램프

전기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실생활 도구와 기술, 물레·펌프·램프의 재발견에서 펌프는 물, 램프는 빛을 책임지는 필수 도구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수도도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자립형 주택에서는 손으로 작동하는 수동 펌프를 설치한다.

 

경남 합천의 한 독립 생활자는 우물에서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1930년대 방식의 철제 수동 펌프를 설치했다. 펌프 손잡이를 반복해서 누르면 내부 진공이 발생하고, 지하 10m 아래의 물이 끌어올려진다. 하루 생활용수 100리터 정도를 손으로 펌핑하는 일이 처음엔 힘들지만, 곧 익숙해지면 큰 불편 없이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수동 펌프로 끌어올린 물을 주방, 세면대, 샤워실, 텃밭에 나누어 쓰며, 남는 물은 저장통에 받아둔다. 또한 펌프는 부품이 단순해 고장 시 직접 수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조명의 경우, 이 생활자는 태양광 랜턴과 함께 오일램프를 병행한다. 식물성 오일을 넣어 불을 붙이면 3~4시간 정도 은은한 빛이 지속되며, 독서나 식사, 대화 등 간단한 활동에는 충분하다.

또한 빈 와인병을 재활용해 직접 램프를 만들었고, 면 심지를 교체하며 램프를 유지한다. 이와 같은 방식은 외부 전력망이 차단된 상황에서도 생활을 가능하게 하며, 빛과 물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를 스스로 확보할 수 있는 안정감을 준다.

 

사라졌던 도구들의 재발견이 주는 의미

 

전기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실생활 도구와 기술, 물레·펌프·램프의 재발견은 단지 낡은 도구들을 다시 쓰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현대 사회가 지나치게 빠르고, 지나치게 전기와 기술에 의존하게 된 구조에 대한 반성과 질문이기도 하다.

외부 기반시설이 끊기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삶은, 편리하지만 동시에 매우 취약하다. 반대로, 내 손으로 물을 끌어올리고, 램프에 불을 붙이며, 실을 뽑아 천을 짜는 일상은 느리지만 강하다.

이 기술들은 단순한 생존 수단을 넘어서, 삶의 리듬을 되찾고, 나와 환경의 연결을 회복하는 도구가 된다. 실제로 이런 삶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전기 없는 불편함보다 내가 직접 해냈다는 만족감이 훨씬 크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자립적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지역마다 작은 기술공방이나 체험농장이 운영되며 기술 전수가 이루어지고 있다. 물레·펌프·램프는 다시 사람들의 손에 들려졌다.

 

이제 그것은 시대에 뒤처진 도구가 아니라, 시대를 뛰어넘어 돌아온 삶의 기술이다. 이처럼 전기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실생활 도구와 기술은 미래를 위한 대안이자, 우리가 놓쳤던 감각을 다시 되찾는 가장 현실적인 길일 수 있다.